

임플란트 최신 치료 전략
틀니 사용할수록 염증·통증 유발
임플란트 개수 줄여 부담 최소화
잇몸뼈 부족한 고령층 환자에 최적
“깍두기 한 점을 마음 놓고 씹었던 게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아요.”
노년의 변화는 조용히 시작된다. 신체 기능이 서서히 떨어지면서 생활 곳곳에 작은 불편이 쌓이고, 평온하던 일상에도 균열이 생긴다. 식사 역시 예외는 아니다. 씹는 힘이 약해진 탓에 예전에는 아무렇지 않게 먹던 음식이 부담으로 느껴진다. 그렇게 딱딱한 음식은 자연스럽게 식탁에서 멀어지고, 물에 밥을 말아 넘기는 식사가 반복된다.
이 과정에서 자연 치아는 하나둘 줄어든다. 결국 치아를 모두 상실한 무치악(無齒顎) 상태에 이르면 먹는 일 자체가 버거워진다. ‘먹는 즐거움’은 어느새 버텨야 할 과제가 된다. 그동안 무치악 환자의 현실적인 선택지는 틀니였다. 수술 부담이 적고 비용이 비교적 낮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틀니는 사용할수록 잇몸 통증과 염증이 반복돼 불편함이 커진다. 최근에는 이런 틀니의 한계를 보완한 ‘올온엑스(Allon-X)’ 임플란트가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 양천구에 거주하는 70대 한모씨는 13년간 틀니를 사용했다. 처음에는 음식을 씹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해가 지날수록 불편함은 커졌다. 한씨는 “점점 틀니가 입안에서 흔들리고 음식물이 자주 끼어 식사 시간이 힘들어졌다”고 토로 했다.
뼈 이식 부담 낮춘 ‘올온엑스’
치아 뿌리가 사라진 잇몸 뼈는 저작 자극을 받지 못해 서서히 흡수된다. 틀니는 잇몸 위를 직접 누르는 방식이어서 이 과정을 더 빠르게 만든다. 잇몸 뼈가 줄어들수록 틀니는 헐거워지고, 그 사이로 끼인 음식물은 만성 염증과 통증을 유발한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저작 기능이 떨어지면 음식을 충분히 씹지 못해 소화에 부담을 주고 영양 흡수를 방해한다. 이는 노년기 체력 저하와 근감소증, 면역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제대로 씹지 못하는 문제가 전신 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임플란트도 무치악 환자에게는 쉬운 선택지가 아니다. 잇몸 뼈가 부족하고, 수술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기존의 고정성 전체 임플란트, 이른바 풀아치(Full Arch) 방식은 위턱이나 아래턱 한쪽에 보통 8개의 임플란트를 식립해야 한다. 잇몸 뼈 상태가 전반적으로 양호해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오랜 틀니 사용으로 잇몸 뼈가 녹아내린 환자는 임플란트를 심을 기반 자체가 부족하다. 이 경우 대규모 뼈 이식 수술이 필요하다. 고령자나 당뇨·고혈압 등 기저질환자에겐 치료 장벽이 높을 수밖에 없다.
풀아치 임플란트는 자연 치아와 가장 유사한 구조를 구현하는 치료법이다. 각각의 임플란트가 독립적으로 힘을 받도록 설계돼 저작력과 안정성은 뛰어나지만, 수술 범위와 비용 부담이 크다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비교적 젊거나 뼈 상태가 좋은 환자에게 주로 권장된다.
기존 임플란트 시술의 한계를 보완한 방식이 올온엑스다. 임플란트 개수를 줄여 뼈 이식 범위를 최소화한 치료다. 올온엑스는 잇몸 뼈 상태를 정밀하게 분석한 뒤 뼈의 밀도가 좋은 부위에 4~6개의 임플란트를 식립한다. 그 위에 하나로 연결된 고정성 보철물을 올려 전체 치아를 회복하는 식이다. 보철물은 12~14개의 치아 형태로 제작된다.
수술 시간 짧고 회복도 빨라
치료 방식을 간소화한 만큼 수술 시간이 짧고, 회복 부담도 적다. 틀니를 장기간 사용했어도 비교적 잇몸 뼈가 많이 남아 있는 부위를 선정하기 때문에 고령층에도 유리하다. 보철물은 치아 기능 회복과 함께 잇몸의 볼륨까지 보완해 준다. 입술이 안으로 말려 들어가거나 인중이 짧아 보이는 노년층 특유의 외형 변화를 개선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치주과 전문의 임세웅 병원장은 “잇몸뼈가 비교적 단단한 지점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임플란트를 심으면 적은 개수로도 충분한 고정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올온엑스는 잇몸 뼈 부족으로 임플란트를 포기했던 환자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씨는 올온엑스로 치료한 이후 먹는 즐거움을 되찾았다. 고정식 보철물이어서 틀니처럼 탈부착할 필요가 없고 입천장을 덮지 않아 음식의 맛과 온도를 느끼는 불편함도 덜하다. 한씨는 “이제는 식사할 때 틀니가 빠질까 봐 걱정하지 않는다”며 “잘 먹게 되니 건강도 좋아지고 살도 붙었다”고 말했다. 임 병원장은 “씹는 기능이 회복되면 식사의 질이 달라지고, 이는 곧 영양 상태와 전신 컨디션 개선으로 이어진다”며 “말할 때나 웃을 때 불안감이 줄어들면서 사회 활동에 대한 자신감도 회복할 수 있다. 틀니의 불편을 참고 사는 대신 씹는 기능을 회복해 노년의 삶의 질을 높이는 길이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