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치료의 성공률은 ‘잇몸 뼈’에 크게 좌우된다. 잇몸 뼈가 단단하고 밀도가 높을수록 성공률도 높아진다. 반대로 잇몸 뼈의 양이 충분치 않으면 실패 가능성이 커져 뼈 이식 과정을 거쳐야 한다. 대표적인 예가 오랜 치주염으로 상악동이 내려앉을 때다. 이럴 때 효과적인 해결책을 치주과 전문의 임세웅 원장의 도움말로 살펴봤다.

부족한 뼈 확보 위한 상악동 거상술

상악동은 얼굴 뼈에서 코 양옆, 위턱뼈 위쪽의 빈 곳을 가리킨다. 호흡할 때 코 내부로 들어오는 이물질을 걸러내

고 외부에서 들이마시는 공기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

　문제는 윗니가 탈락한 지 오래됐거나 치주염을 장기간 앓으면 상악동이 내려앉는다는 사실이다. 이처럼 치조

골 면적이 좁아진 상태에서 윗니에 임플란트를 심으면 단단히 고정되지 않아 흔들리거나 빠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임 원장은 “내려앉은 상악동 뼈가 인공 치근과 맞닿아 손상되기도 쉽다”고 말했다.

　이를 예방하려면 상악동 거상술을 거쳐야 한다. 상악동 거상술은 잇몸뼈 상방에 위치한 상악동을 위로 올려 공간을 마련한 다음 빈자리에 뼈를 이식하는 수술이다. 즉 임플란트가 안정적으로 식립될 수 있게 잇몸 뼈의 양과 공간을 확보하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상악동 거상술은 잇몸 뼈의 함몰 정도와 골밀도, 전체적인 치아 교합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뤄져야 하

는 고난도 수술법이다. 흔히 이뤄지는 방식은 측방 거상술로 구강 내 측면을 절개해 상악동 막을 위로 들어 올린 뒤 확보한 공간에 뼈 이식재를 주입하는 방법이다. 통상 잇몸 뼈 길이가 4㎜ 이하일 때 시행한다. 임 원장은 “측방 거상술은 수술 중 혈관 출혈 등의 위험성이 높아 숙련된 의사가 진행해야만 한다”며 “수술의 어려움 탓에 아예 임플란트 불가 판정을 내리는 병원도 있다”고 했다.

　의사에게만 까다로운 수술은 아니다. 절개 범위가 넓고 잇몸을 크게 들어 올리다 보니 환자에게도 불편함을 안길 수밖에 없다. 환자는 일반 임플란트보다 2~3배 긴 치료 기간을 견뎌야 하고 수술 이후에는 통증·부기·멍 등의 후유증을 감내해야 한다. 수직 거상술, 5분이면 뼈 이식 가능 최근에는 이러한 단점을 극복한 수직 거상술이 관심받고 있다. 잇몸을 절개 하지 않고 드릴링을 통해 내려온 상악동을 위로 들어 올린 뒤 특수 주사기로 뼈 이식 재료를 주입하는 방법이다. 단 5분이면 뼈 이식이 가능한 데다 잇몸을 절개하지 않아 통증과 부기 같은 후유증의 부담도 적다. 잇몸을 절개하고 봉합하는 과정, 잇몸이 아물기까지 기다릴 필요도 없어 전체 치료 기간도 상대적으로 짧다.

　임 원장은 “측방 거상술과 수직 거상술 모두 상악동 막을 들어 올려 확보된 공간 안에 부족한 잇몸 뼈를 주입하는 방법은 같다”며 “하지만 잇몸 절개 여부에 따라 환자가 체감하는 고통이 크게 달라져 신중하게 치료법을 고

르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시간과 비용을 들여 심은 임플란트를 최대한 오래 쓰려면 사후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 구강 관리에 소홀하면

임플란트 주위염을 비롯해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심각한 합병증으로 재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일단 수술 후에는 최소 2주 이상 금연하고 이 기간 흡연 역시 피하는 게 좋다. 또 일주일 정도는 맵고 짠 음식을 삼가고 부드러운 죽이나 바나나, 두부, 수프 등을 먹도록 한다. 회복이 덜된 상태로 자극적인 음식을 섭취하면 상처가 덧나 회복이 더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강한 충격 등으로 임플란트가 빠졌을 때는 빠르게 병원을 찾는게 바람직하다. 자칫하면 임플란트가 빠진 부위로 이물질이 들어가 염증이 생기고 임플란트 재식립이 어려워질 수 있다.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 검진을 받는 일도 중요하다.